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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맛집 리뷰/부여 맛집 리뷰

부여 콩국수 맛집 고참 밀가 리뷰

by 워드프레스 지킴이 2022. 7. 4.

여름철에는 콩국수 생각이 많이 난다. 시원한 콩물과 겉절이에 싸 먹는 그 면은 더위를 잊게 해 주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콩국수를 먹기 위해서는 중국집에서 먹어야 한다. 하지만 충청남도 부여에서는 콩국수 전문점이 있다. 가게 입구와 건물 내부는 조촐해 보여도 한번 먹어보면 그 맛에 빠져나올 수 없다. 

 

고참 밀가 입구

 

고참 밀가 콩국수

고참 밀가 콩국수는 이미 부여에서 유명하다. 여름철 점심시간에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다. 물론 서울처럼 한두 시간 기다려서 먹는 웨이팅은 아니다. 10분에서 15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면이다 보니 회전율이 좋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했을 때에는 운 좋게도 딱 1 테이블 남아있는 타이밍에 맞춰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콩국수를 바로 먹을 수 있었다. 필자가 도착한 이후 5팀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는데, 10초만 늦었어도 20분 이상 기다리거나, 다른 음식을 먹었어야 했다. 

 

정말 웃긴 상황이 있었다. 우리 뒤로 여성분 한 명이 들어오셨는데, 웨이팅이 너무나도 길다 보니, 먹을지 말지 고민이 되었나 보다. 여성 분 1명이서 먹으러 온 것이 특이해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그분은 웨이팅을 기다리지 않고, 다른 테이블에 합석을 해서 콩국수 식사를 하셨다. 바로 옆 테이블이라서 대화 소리가 다 들려서 알 수 있었다. 분명 합석한 테이블과 그 여성분은 모르는 사이였다. 

 

시골이라서 가능한 민심이라 생각하지만, 이 시국에 모르는 사람과 합석해서 먹을 정도로 맛이 보증된 집이다.

 

고참밀가 메뉴판

  

메뉴는 콩국수와 짜장면 그리고 칼국수가 전부이다.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짜장면을 먹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콩국수는 잘못 만들면 콩의 비릿한 냄새가 올라와서 입맛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집은 콩을 90% 이상 사용하고 있는데도, 콩의 비릿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콩 특유의 고소함은 입맛을 자극한다. 

 

콩국수겉절이

 

콩국수가 나오면 처음에 당황할 수도 있다. 밑반찬은 겉절이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물을 마시고, 면을 후루룩 빨아들인 후, 겉절이를 한입 먹는 순간, 다른 밑반찬이 왜 필요 없는지 알게 된다. 콩국수와 겉절이는 환상의 조합이고, 다른 음식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필자는 이 집에 아쉬운 점이 하나는 있다.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콩국수에 얼음을 넣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바빠 보여서 얼음 요청을 할 수 없어서, 요청을 하면 주는지 안 주는지는 모르겠다. 시원한 콩 구수를 원하는 사람은 메뉴를 시킬 때, 요청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식이 나온 뒤에 요청하려면, 너무 바빠 보여서, 얼음을 달라고 하기 미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7월은 부여에서 연꽃축제가 열리는 시기이다. 타지에서 오는 분들이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에서 나오는 그곳은 이미 돈맛을 보고 맛이 변해버린 곳이 많다. 최근에 와서 살게 된 동네이고, 조금 있으면 떠날 동네이긴 하지만, 찐 현지인은 이곳을 추천하다. 1박 2일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방문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고참밀가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254